KBO 수비상 제정 배경부터 역대 수상자까지

KBO 수비상 역대 수상자 명단부터 수상 기준까지 한눈에!

역대 KBO 수비상 수상자 명단 (2023~2024)

KBO 수비상은 2023년 제정된 새로운 공식 시상으로,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를 선정해 매년 공개합니다.

연도 투수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2024년 카일 하트NC 박동원LG 오스틴LG 김혜성키움 허경민두산 박찬호KIA 에레디아SSG 정수빈두산 홍창기LG
2023년 에릭 페디NC 양의지두산 박병호KT 김혜성키움 허경민두산 오지환LG & 박찬호KIA 에레디아SSG 박해민LG 홍창기LG

10개 포지션의 주인공들

2023년 초대 수비상 수상자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순수 수비 전문상인 KBO 수비상의 첫 주인공들이 결정되는 순간, 한국 야구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023년 초대 수상의 영예는 투수 에릭 페디(NC), 포수 양의지(두산), 1루수 박병호(KT), 2루수 김혜성(키움), 3루수 허경민(두산), 유격수 오지환(LG)과 박찬호(KIA), 좌익수 에레디아(SSG), 중견수 박해민(LG), 우익수 홍창기(LG)에게 돌아갔다.

특히 유격수 부문에서는 이례적인 공동 수상이 탄생했다. 수비 지표 1위 박찬호와 투표 1위 오지환이 최종 점수 87.5점으로 동점을 기록하며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병호는 1루수 부문에서 만점인 100점을 획득하는 압도적 성과를 거뒀고, 김혜성은 95점으로 2루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아쉽게 수상을 놓친 후보들 중에서는 삼성 구자욱과 한화 노시환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수비력을 보였으나, 더 강력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초대 수상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새로운 수비의 신은 누구?

2024년 2회 수상자

2024년 KBO 수비상의 판도가 뒤바뀐 포지션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년도 10명 중 절반이 새 얼굴로 교체되며 치열한 수비 경쟁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새롭게 트로피를 거머쥔 선수는 투수 카일 하트(NC), 포수 박동원(LG), 1루수 오스틴(LG), 중견수 정수빈(두산), 유격수 박찬호(KIA·단독 수상)였다. 특히 박찬호는 전년도 공동 수상에서 올해 단독 수상으로 격상되며 90점을 기록,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2024년 시상식에서 발표된 하트는 92.35점으로 투수 부문 최고점을 획득했다.

아쉽게 탈락한 전년도 수상자 중 양의지는 박동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밀렸고, 박병호는 오스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여전히 상위권 수비력을 유지했으나,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 앞에 왕좌를 내어줘야 했다.

KBO 수비상 2년의 데이터가 증명

포지션별 2년 연속 수상자 현황

전체 10개 포지션 중 4개 포지션에서 2년 연속 동일 선수가 트로피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이들의 압도적 수비력을 입증한다.

2년 연속 수상의 주인공은 2루수 김혜성(키움), 3루수 허경민(두산), 좌익수 에레디아(SSG), 우익수 홍창기(LG)다. 김혜성은 2023년 95점에서 2024년 91.07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루수 부문 독보적 1위를 유지했다. 허경민은 83.33점에서 90점으로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3루수 최강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외야진에서는 에레디아가 90점에서 87.5점, 홍창기가 94.64점에서 97.92점을 기록했다. 특히 홍창기의 경우 2년차에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우익수 절대 지존임을 재확인시켰다.

연속 수상이 유력했으나 아쉽게 실패한 선수로는 중견수 박해민(LG)이 대표적이다. 초대 수상자였던 그는 2024년 정수빈(두산)에게 자리를 내줬다. 유격수 오지환(LG) 역시 공동 수상에서 탈락하며 박찬호의 단독 수상을 지켜봐야 했다.

2023년 신설된 타이틀 KBO 수비상이란?

2023년 신설된 타이틀

KBO 수비상이란?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순수 수비 전문 공식 시상 제도다. 골든글러브가 공격과 수비, 인기도까지 종합 평가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상인 것과 달리, 수비상은 오직 수비 실력만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한국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수비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독립적인 상이 탄생한 것이다.

그동안 한국 야구에서 수비는 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아왔다. 홈런과 타점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동안, 호수비와 송구는 당연한 기본기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현대 야구가 데이터 혁명을 거치며 수비의 가치가 재조명받기 시작했고, KBO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수비 전문상 신설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새로운 수비상의 핵심은 전문가 투표 75%와 수비 지표 25%를 결합한 평가 방식이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의 포지션별 수비상 개념을 참고했지만, 투명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포츠투아이와 협력해 개발한 KUZR(KBO Ultimate Zone Rating) 등 공식 수비 지표를 도입하고, 110명의 전문가 투표단이 자기 팀 선수를 제외하고 투표하도록 했다.

골든글러브와의 결정적 차이는 순수성에 있다. 골든글러브가 타격 성적과 스타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반면, 수비상은 오직 글러브 능력만을 평가한다. 이는 수비 전문 선수들에게 정당한 인정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 야구 수비력 전반의 향상을 이끄는 동기가 되고 있다.

제정 배경

KBO 리그에 수비 전문상이 필요했던 이유

40년이 넘는 한국 프로야구역사에서 수비 전문성은 오랫동안 그림자 속에 머물렀다. 골든글러브가 이름과 달리 타격 성적과 인기도에 좌우되는 반쪽짜리 수비상으로 변질되면서, 진정한 수비 장인들이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골든글러브의 구조적 한계점에 있었다. 수비율 .990을 기록한 선수가 타율 .250 때문에 탈락하고, 30홈런 타자가 평범한 수비력에도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순이 반복됐다. 이는 수비 스페셜리스트들의 동기를 꺾는 동시에, 한국 야구 수비력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KBO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순수 수비 능력만을 평가하는 새로운 시상 제도를 설계했다. 수비 지표 25%와 전문가 투표 75%를 결합한 평가 시스템은 객관성과 현장 평가를 균형있게 반영한다. 무엇보다 타격 성적을 완전히 배제함으로써 수비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정당한 동기 부여 체계를 구축했다.

결과는 즉각적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수비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고, 구단들도 수비 전문 코칭 시스템을 강화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결정적인 차이점 3가지 KBO 수비상 vs 골든글러브

결정적인 차이점 3가지

KBO 수비상 vs 골든글러브

같은 포지션을 평가하면서도 KBO 수비상과 골든글러브는 근본적으로 다른 목적과 철학을 추구한다. 두 상의 차이는 세 가지 축으로 명확히 구분된다.

첫째, 평가 대상과 목적이 다르다. 수비상은 오직 수비 실력만을 측정한다. 수비율, 레인지팩터, KUZR 등 수비 지표만 반영하는 순수 수비 전문상이다. 반면 골든글러브는 수비, 타격, 인기, 임팩트 등을 종합 평가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상이다. 실제로 타격 5관왕이나 홈런왕은 자동으로 골든글러브 후보가 되며, 투표에도 타격 성적과 스타성이 큰 영향을 미친다.

둘째, 후보 자격 기준이 상이하다. 수비상은 내외야수 720이닝, 투수 48이닝, 포수 72경기라는 명확한 정량 기준을 적용한다. 조건을 충족한 모든 선수가 자동으로 후보가 된다. 골든글러브는 규정 타석과 이닝을 넘긴 모든 선수가 포지션별로 후보 자격을 얻는다.

셋째, 평가 방식의 객관성 수준이 다르다. 수비상은 전문가 투표 75%와 수비 지표 25%를 의무적으로 합산하여 데이터 기반의 객관성을 확보한다. 골든글러브는 100% 투표로 결정되어 주관적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2023년 유격수 부문에서 오지환과 박찬호가 투표 점수와 수비 지표 합계 87.5점 동률로 공동 수상한 사례는 수비상이 데이터를 의무 반영한다는 차별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본질과 근본적 차이 과거 ADT캡스플레이어와 kbo 수비상은 무엇이 다른가?

본질과 근본적 차이

과거 ADT캡스플레이어와는 무엇이 다른가?

2000년대 중반 잠깐 존재했던 ADT캡스플레이어와 현재의 KBO 수비상을 같은 선상에 놓기는 어렵다. 형식은 유사해 보이지만, 시상의 본질과 권위에서 근본적 차이가 존재한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주관 주체의 공식성이다. ADT캡스플레이어는 보안업체가 마케팅 목적으로 운영한 스폰서 주관 이벤트였다. 5~6년간 운영되다 조용히 사라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KBO 수비상은 한국야구위원회가 직접 제정하고 운영하는 공식 시상이다.

평가 기반의 포괄성도 완전히 다르다. ADT캡스플레이어는 매월 선정된 특정 호수비 플레이를 대상으로 팬 투표를 진행했다. 극적인 순간은 부각되지만 시즌 전체 기여도는 반영되지 않았다. KBO 수비상은 720이닝 이상의 시즌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여 진정한 수비 명수를 가린다.

무엇보다 KBO 수비상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순수 수비 전문상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110명의 전문가 투표단과 공식 수비 지표가 결합된 평가 시스템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영구적 제도로서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한다.

후보 기준과 평가 방식

KBO 수비상, 어떻게 선정하나?

KBO 수비상 선정은 단순한 인기 투표가 아니라, 명확한 규정과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절차로 진행된다. 144경기를 기준으로 설계된 이 시스템은 충분한 출장 기회를 가진 선수들만을 공정하게 평가한다.

후보 자격 확인 포지션별 최소 수비 이닝 기준

첫 번째 단계는 후보 자격 충족 여부다. 투수는 최소 48이닝 이상 투구해야 하며, 포수는 72경기 이상 출장해야 한다. 내야수와 외야수는 720이닝 이상의 수비 이닝이 필수 조건이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는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한 단일 포지션에서만 평가된다. 대타나 대주자로 출전한 기록은 제외되며, 오직 수비 참여 이닝만이 계산된다. 이러한 규정을 통해 충분한 수비 기회를 가진 선수만 후보에 오르게 된다.

평가 방식 전문가 투표(75%)와 수비 지표(25%) 결합

후보 자격을 통과한 선수들은 전문가 평가와 데이터 분석을 동시에 거친다. 평가 비율은 전문가 투표 75%, 수비 지표 25%로 설정되어 있다. 투표인단은 각 구단 감독, 코칭스태프 9명, 단장 등 총 110명으로 구성되며, 자기 팀 소속 선수에게는 투표할 수 없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안정감, 연계 플레이, 위기 상황 대처 능력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이 단계에서 평가된다.

세부 수비 지표 반영 KUZR 등 포지션별 특화 지표

데이터 평가는 KBO와 스포츠투아이가 공동 개발한 KUZR(KBO Ultimate Zone Rating)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선수별 수비 범위를 정량화하여, 단순 실책 유무를 넘어 얼마나 많은 타구를 처리했는가를 평가한다. 또한 포지션별 특화 지표도 포함된다. 포수는 도루 저지율과 블로킹, 투수는 번트 처리 능력과 견제 성공률, 내·외야수는 수비 범위와 타구 처리 효율성 등이 반영된다. 이러한 세분화된 지표 덕분에 단순 기록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선수들의 진짜 수비력이 평가된다.

최종 결과와 공동 수상 가능성

세 단계의 과정을 거쳐 최종 점수가 산출되며,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공동 수상도 가능하다. 실제로 2023년 유격수 부문에서는 오지환과 박찬호가 각각 투표와 지표에서 우위를 점하며 87.5점 동점으로 공동 수상을 기록했다. 모든 과정이 끝난 뒤, 정규시즌 종료 후 열리는 KBO 시상식에서 공식 수상자가 발표되며, 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야구계의 평가

전문가 시선으로 본 KBO 수비상 평가

2년차를 맞은 KBO 수비상에 대한 야구계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세부적인 시각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수비 전문상 부활이라는 큰 틀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실제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쟁점들이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다.

가장 뜨거운 화두는 데이터와 전문가 시각의 괴리다. 2023년 초대 수비상에서 수비 지표 1위가 그대로 수상한 포지션은 10개 중 3개에 불과했다. 한 야구 전문 기자는 KUZR이 높아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안정감은 다를 수 있다며 투표 비중의 타당성을 옹호했다. 반대로 데이터 분석가들은 25%라는 지표 반영 비율이 너무 낮아 객관성이 훼손된다고 지적한다.

유격수 부문 공동 수상은 이런 딜레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박찬호의 데이터 우위와 오지환의 현장 평가가 정확히 균형을 이뤘다는 해석과, 애매한 타협의 산물이라는 비판이 공존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두 평가 축이 보완 관계를 이루는 이상적 사례라고 평가했지만, 일부에서는 명확한 1인자를 가리지 못하는 한계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수비상 제정이 한국 야구에 미친 긍정적 영향에 주목한다. 젊은 선수들의 수비 훈련 강화, 구단의 수비 코칭 투자 증가, 팬들의 수비 플레이에 대한 관심 상승 등이 가시적 성과로 꼽힌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데이터 기반 평가

투표 결과는 수비 지표와 일치했나?

2023년 초대 수비상에서 수비 지표 1위가 그대로 수상한 포지션은 10개 중 단 3개였다.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인 사례는 유격수 부문이다. 박찬호가 KUZR 등 수비 지표에서 1위였지만, 오지환이 투표에서 앞서며 결국 87.5점 동점으로 공동 수상했다. 이는 데이터가 포착하지 못하는 경기 흐름 읽기’나 압박 상황 대처력’을 현장 전문가들이 높게 평가했음을 시사한다.

반대로 2루수 김혜성, 우익수 홍창기는 2년 연속 지표와 투표 모두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홍창기의 2024년 97.92점은 데이터와 현장 평가가 완벽히 합치된 사례다. 이들 포지션에서는 수비력의 우열이 명확해 평가 방식과 무관하게 동일한 결과가 도출됐다.

이러한 불일치는 단순한 투표의 한계가 아닌, 수비 평가의 다면성을 보여준다. 데이터는 측정 가능한 플레이를, 투표는 무형의 기여도를 반영한다. 75대 25 비율은 이 두 관점을 조화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포지션별 경쟁 구도

수비상 선정에서 가장 치열했던 포지션은?

2023년 시상식 현장, 유격수 부문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박찬호와 오지환, 두 거물의 대결은 투표 마감 직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이었다.

최종 결과는 87.5점 동점, KBO 수비상 역사상 첫 공동 수상이었다. 박찬호는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송구로 KUZR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오지환은 위기 상황에서의 침착함과 병살 플레이 연결 능력으로 현장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4년 포수 부문도 박빙이었다. 박동원이 양의지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수상했는데, 두 선수의 점수 차는 불과 1.78점이었다. 박동원의 블로킹 능력과 양의지의 투수 리드, 각자의 장점이 뚜렷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3루수 허경민의 2년 연속 수상도 순탄치 않았다. 2024년 김도영의 도전이 거셌고, 실제로 일부 지표에서는 김도영이 앞섰다. 그러나 허경민의 큰 경기 안정감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는 것이 현장의 중론이다.

KBO 수비상의 미래와 발전 방향

KBO 수비상이 한국 야구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제도의 진화가 필요하다. 2년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더 정교하고 포괄적인 평가 시스템으로의 발전을 모색할 시점이다.

첫째, 데이터 반영 비율의 단계적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25%인 수비 지표 비중을 향후 3년간 35-40%까지 점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급격한 변화는 현장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매년 5%씩 상향 조정하며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현실적이다. 동시에 KUZR을 포함한 수비 지표의 정확도와 신뢰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둘째, 유틸리티 부문 신설은 현대 야구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필수 과제다. 김혜성처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 제도는 단일 포지션만 평가한다. 메이저리그처럼 별도의 유틸리티 수비상을 만들어 다재다능한 선수들의 기여도를 인정해야 한다.

셋째, 투표 과정의 투명성 강화도 고려해볼 만하다. 포지션별 상위 3명의 득표 현황을 공개하거나, 투표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는 ‘인기 투표’ 논란을 불식시키고 상의 권위를 높이는 장치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급한 변화보다 꾸준한 개선이다. KBO 수비상은 이미 한국 야구 수비 문화를 바꾸는 긍정적 신호탄이 되었다. 이 모멘텀을 유지하며 진화해 나간다면, 골든글러브와 동등한 권위를 지닌 명예로운 상으로 발전할 것이다.

KBO 수비상의 데이터 비중 조정 논의

수비 지표 반영 비율 확대 가능성은?

일부 전문가들은 수비 지표 반영 비율을 현행 25%에서 50%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논리는 명확하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도 SABR 지표를 50% 반영하며, 객관성 확보를 위해서는 데이터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관적 투표가 75%를 차지하는 현 구조는 여전히 인기상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는것이 현실이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으며, 한국 야구 환경에서 수비 데이터의 완성도가 아직 부족하다며 신중론을 편다. 구장별 특성, 타구 데이터의 정확도 등이 메이저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현실적 한계를 강조한다.

KBO 내부에서는 단계적 접근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2-3년간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고도화한 뒤, 30-35% 수준으로 점진적 상향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성급한 변화보다는 데이터 신뢰도 향상과 비중 확대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2026년 이후 본격적인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KBO 수비상의 평가 체계도 새로운 도전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신설에 대한 논의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가치는 단순 백업을 넘어 전략적 핵심으로 부상했다. 한 시즌에 2루수 400이닝, 유격수 300이닝, 외야 200이닝을 소화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의 수비 기여도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현 제도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에서만 평가받도록 규정하고 있어, 다양성의 가치가 묻히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별도 부문 신설의 필요성은 메이저리그 사례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MLB는 골드글러브에 유틸리티 부문을 추가해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를 공식 인정한다. KBO도 3개 이상 포지션에서 각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 부문을 고려할 시점이다.

요즘 야구는 한 선수가 여러 포지션을 커버하는 능력이 팀 전력의 핵심으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 다만 평가 기준 설정의 복잡성, 기존 포지션별 수상과의 형평성 문제 등은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팬들의 궁금증

KBO 수비상에 대해 더 궁금한 점 (FAQ)

A1. KBO 수비상은 2023년 신설된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순수 수비 전문상 입니다. 골든글러브와 달리 타격 성적이나 인기 요소는 배제되고, 오직 수비 능력만을 객관적으로 평가합니다.

A2. 144경기 시즌을 기준으로 포지션별 최소 수비 이닝이 정해져 있습니다. 투수는 48이닝, 포수는 72경기, 내야·외야수는 720이닝 이상 수비해야 후보 자격을 얻습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경우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한 한 포지션에서만 평가됩니다.

A3. 평가 방식은 전문가 투표 75%와 공식 수비 지표 25%를 합산하는 방식입니다. 투표단은 감독, 코칭스태프, 단장 등 총 110명으로 구성되며 자기 팀 선수에게는 투표할 수 없습니다. 지표는 KUZR 등 포지션별 특화 수치가 활용됩니다.

A4. 전혀 아닙니다. 수비상은 인기도나 타격 성적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글러브 실력만을 평가한다는 원칙을 고수합니다.

A5. 네. 최종 점수가 동률일 경우 공동 수상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2023년 유격수 부문에서는 오지환(LG)과 박찬호(KIA)이 87.5점으로 동률을 기록하며 공동 수상했습니다.

A6. 골든글러브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 성적과 스타성까지 종합 평가하는 상입니다. 반면 KBO 수비상은 투표 75% + 수비 지표 25%라는 객관적 기준을 결합해, 오직 수비 실력만을 반영합니다.

A7. 현 제도는 단일 포지션 기준으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유틸리티 선수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에서만 후보가 됩니다. 다만 최근 유틸리티 부문 신설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A8. 네. 각 포지션별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A9. 현재는 25%지만, KBO 내부에서는 향후 30~40%까지 단계적 확대를 검토 중입니다. 데이터 신뢰도와 현장 적합성을 고려한 점진적 조정이 유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