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첫 시상부터 2024년 최신 수상까지, 가을야구의 영웅들을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역대 수상자 명단, 기록, 논란과 뒷이야기까지 모두 확인해보세요!
KBO 한국시리즈 MVP는 매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선수 중, 시리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입니다.
연도 | 선수명 | 팀 | 포지션 |
---|---|---|---|
2024년 | 김선빈 | KIA 타이거즈 | 내야수 |
2023년 | 오지환 | LG 트윈스 | 내야수 |
2022년 | 김강민 | SSG 랜더스 | 외야수 |
2021년 | 박경수 | KT 위즈 | 내야수 |
2020년 | 양의지 | NC 다이노스 | 포수 |
2019년 | 오재일 | 두산 베어스 | 내야수 |
2018년 | 한유섬 | SK 와이번스 | 외야수 |
2017년 | 양현종 | KIA 타이거즈 | 투수 |
2016년 | 양의지 | 두산 베어스 | 포수 |
2015년 | 정수빈 | 두산 베어스 | 외야수 |
2014년 | 나바로 | 삼성 라이온즈 | 내야수 |
2013년 | 박한이 | 삼성 라이온즈 | 외야수 |
2012년 | 이승엽 | 삼성 라이온즈 | 내야수 |
2011년 |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 투수 |
2010년 | 박정권 | SK 와이번스 | 내야수 |
2009년 | 나지완 | KIA 타이거즈 | 외야수 |
2008년 | 최정 | SK 와이번스 | 내야수 |
2007년 | 김재현 | SK 와이번스 | 외야수 |
2006년 | 박진만 | 삼성 라이온즈 | 내야수 |
2005년 |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 투수 |
2004년 | 조용준 | 현대 유니콘스 | 투수 |
2003년 | 정민태 | 현대 유니콘스 | 투수 |
2002년 | 마해영 | 삼성 라이온즈 | 외야수 |
2001년 | 우즈 | 두산 베어스 | 내야수 |
2000년 | 퀸란 | 현대 유니콘스 | 내야수 |
1999년 | 구대성 | 한화 이글스 | 투수 |
1998년 | 정민태 | 현대 유니콘스 | 투수 |
1997년 | 이종범 | 해태 타이거즈 | 내야수 |
1996년 | 이강철 | 해태 타이거즈 | 투수 |
1995년 | 김민호 | OB 베어스 | 내야수 |
1994년 | 김용수 | LG 트윈스 | 투수 |
1993년 | 이종범 | 해태 타이거즈 | 내야수 |
1992년 | 박동희 | 롯데 자이언츠 | 투수 |
1991년 | 장채근 | 해태 타이거즈 | 포수 |
1990년 | 김용수 | LG 트윈스 | 투수 |
1989년 | 박철우 | 해태 타이거즈 | 외야수 |
1988년 | 문희수 | 해태 타이거즈 | 투수 |
1987년 | 김준환 | 해태 타이거즈 | 외야수 |
1986년 | 김정수 | 해태 타이거즈 | 투수 |
1985년 | - | - | - |
1984년 | 유두열 | 롯데 자이언츠 | 외야수 |
1983년 | 김봉연 | 해태 타이거즈 | 내야수 |
1982년 | 김유동 | OB 베어스 | 외야수 |
KBO 초창기 가을의 영웅들
프로야구 원년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1980년대. 가을 무대는 새로운 스타 탄생의 무대였다. 1982년 김유동(OB 베어스, 외야수)의 드라마틱한 시작 이후, 1983년 김봉연(해태 타이거즈, 내야수), 1984년 유두열(롯데 자이언츠, 외야수)이 뒤를 이었다. 1985년은 공백이었지만, 1986년부터는 해태의 시대가 열렸다. 김정수(1986, 투수), 김준환(1987, 외야수), 문희수(1988, 투수), 박철우(1989, 내야수)가 차례로 MVP를 차지하며 왕조의 초석을 놓았다.
왕조를 이끈 전설적인 선수들
속도의 야구가 힘의 야구를 압도하던 시대. 1990년대는 진정한 의미의 ‘왕조 시대’였다. 김용수(LG, 1990/1994), 이종범(해태, 1993/1997)의 복수 수상이 이를 상징한다. 장채근(해태, 1991), 박동희(롯데, 1992), 김민호(OB, 1995), 이강철(해태, 1996), 정민태(현대, 1998), 구대성(한화, 1999)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가을 무대를 지배했다.
이종범이라는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 바람의 아들. 1993년과 1997년, 두 차례의 MVP는 그가 단순한 도루왕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이강철의 1996년 방어율 0.56은 어떤가? 이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해태 왕조의 철옹성을 상징하는 숫자였다. 그리고 1998년, 정민태의 등장과 함께 현대라는 새로운 강자가 부상했다. 왕조의 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깜짝 스타와 해결사들의 시대
밀레니엄과 함께 찾아온 변화의 바람. 2000년대 한국시리즈는 예측불허 그 자체였다. 톰 퀸란(현대, 2000)과 타이론 우즈(두산, 2001)라는 외국인 선수들의 강렬한 등장. 마해영(삼성, 2002)의 끝내기 홈런 신화. 정민태(현대, 2003)의 두 번째 MVP. 조용준(현대, 2004)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삼성, 2005)의 첫 번째 영광. 박진만(삼성, 2006), 김재현(SK, 2007), 최정(SK, 2008), 그리고 나지완(KIA, 2009)까지.
2002년 마해영이 6차전에서 터뜨린 끝내기 홈런을 잊을 수 있을까? 삼성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각인된 그 순간. 하지만 2009년 나지완의 7차전 끝내기 홈런은 또 다른 차원이었다. 역대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7차전 끝내기 홈런. KIA의 V10을 완성시킨 그 한 방은 가을야구의 본질을 보여줬다. 무명에서 영웅으로, 이것이 2000년대가 우리에게 준 메시지였다.
V-N의 주역들과 가을 DNA
통합 우승이 새로운 표준이 된 2010년대. 가을 DNA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시대였다. 박정권(SK, 2010)으로 시작해 오승환(삼성, 2011)의 두 번째 MVP, 이승엽(삼성, 2012)의 노장의 품격, 박한이(삼성, 2013), 나바로(삼성, 2014)의 4홈런 쇼. 그리고 정수빈(두산, 2015)과 양의지(두산, 2016)로 이어지는 두산의 시대. 양현종(KIA, 2017)의 완벽한 마운드, 한유섬(SK, 2018)의 13회 연장 결승홈런, 오재일(두산, 2019)의 끝내기 안타까지.
오승환의 2011년 재림은 삼성 4연패의 서막이었다. 정수빈이 기록한 타율 .571은 두산 왕조의 시작을 알렸고, 양의지의 2016년 MVP는 ‘가을 전문가’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만들어냈다. 이 시대가 증명한 것은 명확했다. 포스트시즌 경험, 그것이 곧 실력이라는 진리.
최신 KS MVP는 누구?
매년 새 역사가 쓰이는 2020년대. 감동의 연속이다. 양의지(NC, 2020)가 팀을 바꿔 두 번째 MVP를 차지한 것으로 시작해, 박경수(KT, 2021)의 창단 첫 우승 신화, 김강민(SSG, 2022)의 와이어 투 와이어 완성, 오지환(LG, 2023)의 29년 만의 감격, 그리고 김선빈(KIA, 2024)의 경이로운 타율까지.
박경수의 수많은 호수비는 KT 위즈 창단 첫 우승의 상징이 됐다. 김강민의 5차전 끝내기 홈런은 SSG 랜더스 창단 첫 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완성시켰다. 그리고 오지환. 3경기 연속 홈런으로 LG 트윈스에게 29년 만의 우승을 안겨줬다. 잠실구장이 환호로 가득 찬 그날의 감격. 가장 최근, 2024년 김선빈의 타율 .588은 역대급 기록이다. KIA의 우승과 함께 새겨진 이 놀라운 활약은 한국시리즈 MVP 역사에 특별한 한 페이지를 추가했다.
챔피언십 시리즈
한국 프로야구의 정점에서 펼쳐지는 최후의 결전. 이 무대에서 가장 빛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것이 한국시리즈 MVP(Most Valuable Player)다. 144경기라는 대장정을 거쳐 선정되는 정규시즌 MVP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최대 7경기. 이 짧고 굵은 순간에서 터지는 폭발력이 평가 기준의 전부다.
가을야구의 지배자라는 별칭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극한의 압박감이 지배하는 단기전. 여기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결정적 활약. 9회 말 2아웃에서 터지는 역전 홈런, 7차전 완봉승, 시리즈 내내 이어지는 멀티 히트. 이런 순간들이 MVP를 만든다. KBO 공식 규약은 명확하다. 시리즈 종료 직후, 현장에서, 기자단 투표로 즉시 선정한다.
왜 기자단 현장 투표일까? 경기를 직접 취재한 전문가들이 시리즈 전체의 임팩트를 즉각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위부터 3위까지 순위를 매기고, 점수를 합산한다. 정규시즌 MVP가 마라톤의 승자라면, 한국시리즈 MVP는 스프린트의 챔피언이다.
한국시리즈 MVP
10월의 찬바람이 불 때,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MVP 트로피를 거머쥔다는 것. 이는 프로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144경기의 긴 여정이 아닌, 최대 7경기의 짧은 승부. 여기서 팀의 운명을 바꾸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가을야구의 지배자는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시즌 내내 쌓은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극한의 상황. 오히려 그 속에서 더 빛나는 선수들의 특별함을 표현하는 말이다. 9회 말 동점 상황의 타석, 7차전 연장전의 마운드. 이런 숨 막히는 순간에 보여주는 활약이 선수 커리어 전체를 정의한다. 한국시리즈 MVP가 특별한 이유다. 은퇴 후에도, 아니 영원히 회자되는 불멸의 기록.
평가 대상, 투표 방식 차이
데이터가 말해주는 진실. 두 MVP는 완전히 다른 DNA를 가졌다. 핵심은 평가 기간이다. 정규시즌 MVP는 3월부터 9월까지, 144경기를 관통한다. 한국시리즈 MVP? 최대 7경기가 전부다. 극히 제한된 샘플이 만드는 극적인 드라마.
평가 대상도 극명히 갈린다. 정규시즌은 WAR, OPS, ERA 같은 누적 스탯이 중요하다. 꾸준함이 미덕이다. 반면 한국시리즈는? 순간의 임팩트, 클러치 상황에서의 대응력이 핵심이다. 시즌 타율 .250의 타자가 한국시리즈에서 .400을 치고 결승타를 날렸다면? 그가 MVP다.
투표 방식의 차이도 흥미롭다. 정규시즌 MVP는 시즌 종료 후 충분한 검토를 거친다. 냉정한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MVP는 우승 확정 직후, 현장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서 결정된다. 그 순간의 감동을 그대로 담는다는 의미다.
한국시리즈 MVP
한국시리즈 MVP는 전문가인 기자단의 현장 투표로 선정된다. 과정은 간단하지만 명확한 절차를 따른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결정되면, 경기장 프레스룸에서 한국야구기자회 회원사 및 지역 언론사 기자들이 투표를 시작한다.
투표권은 현장을 직접 취재한 기자들에게만 주어진다. 인원은 해마다 달라지며, 2024년에는 총 99명의 기자가 참여했다.
각 기자는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선수 1명을 선택한다. 방식은 다득표제이며,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선수가 MVP로 결정된다.
투표 결과는 즉시 집계되며, 한국시리즈 우승 세레모니 직전 공식 발표된다. 이 과정은 현장의 열기와 긴장감을 그대로 반영한다.
KBO 리그 기록
1982년부터 2024년까지, 총 42명의 MVP가 탄생했다. 이 중 복수 수상자는 단 5명. 김용수, 이종범, 정민태, 오승환, 양의지. 전체의 12.2%만이 2회 이상 MVP를 차지했다는 사실. 이것이 보여주는 것은? 이 상의 희소성, 그리고 반복적 위대함의 어려움이다.
포지션별 분석이 흥미롭다. 42회 시상 중 투수가 13회(30.95%), 내야수 15회, 외야수 11회, 포수 3회. 투수의 30.95%는 단기전에서의 절대적 영향력을 증명한다. 특히 마무리 투수가 7회나 수상했다는 점. 오승환 2회, 조용준, 구대성 결정적 순간의 지배자들이다.
연령대 분석도 주목할 만하다. 최연소는 2008년 최정, 만 21세. 최고령은 2022년 김강민, 만 40세. 한국시리즈는 젊은 패기와 노련한 경험을 모두 포용한다. 실제로 26-29세 수상자가 전체의 41.5%. 전성기의 한가운데서 터지는 폭발력이다.
2회 수상자 5인
한국시리즈 MVP 최다 수상 기록은 2회. 42년 역사에서 단 5명만이 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용수(LG 트윈스, 1990·1994), 이종범(해태 타이거즈, 1993·1997), 정민태(현대 유니콘스, 1998·2003),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2005·2011), 양의지(두산 베어스 2016, NC 다이노스 2020).
각자의 스토리가 특별하다. 김용수와 정민태, 투수로서 두 번의 영광. 이종범, 바람의 아들답게 스피드와 적시타로 두 차례 MVP. 오승환, 6년 간격을 두고 보여준 철벽 마무리의 진수. 그리고 양의지. 서로 다른 팀 소속으로 2회 수상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 아직 3회 수상자가 없다는 사실이 말해주는 것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반복적으로 빛나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수 있다.
흥미로운 분포도
42명의 MVP 수상자를 포지션별로 분석하면 흥미로운 분포가 나타난다. 내야수 15명(35.71%), 투수 13명(30.95%), 외야수 11명(26.19%), 포수 3명(7.14%). 타자(내야수+외야수+포수)를 합치면 29명으로 전체의 69.05%를 차지한다. 일반적 인식과 달리 타자가 두 배 이상 많다. 왜일까? 매 경기 출전하는 타자들의 누적 임팩트가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투수의 30.95%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단기전의 특성을 생각해보자. 에이스는 2경기, 마무리는 4-5경기. 이들이 시리즈 전체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7차전까지 가는 접전에서는 투수 MVP 확률이 급상승한다. 정민태의 7차전 완봉승(2003), 양현종의 2차전 완봉 후 5차전 세이브(2017). 타자로서는 재현 불가능한 지배력이다. 결론은? 각 포지션의 고유한 영향력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발현된다.
KBO 한국시리즈
젊음과 경험의 대비. 2008년 SK 와이번스의 최정, 당시 만 21세 7개월. 3차전 결승홈런, 5차전 결승타. 젊은 패기가 만든 MVP. 이후 SK의 핵심 타자로 성장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반대편 극단에는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SSG 랜더스의 김강민 당시 만 40세. 주로 대타로 출전해 8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375 기록과 결정적인 순간마다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과 함께 최고령 MVP를 차지했다. 19년의 나이 차이가 보여주는 것은? 한국시리즈 무대는 세대를 초월한다. 공통점은 명확하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의 결정적 순간에 팀을 이끌었다.
데이터로 보는
어떤 MVP는 단순한 수상을 넘어 역사가 된다. 2009년 나지완의 7차전 끝내기 홈런. 한국시리즈 역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 KIA 타이거즈 팬들의 DNA에 새겨진 그 순간. 한 방으로 거머쥔 MVP. 가을야구의 정수를 보여준 드라마였다.
2001년 타이론 우즈도 빼놓을 수 없다. 6차전 145미터 장외홈런. 두산 베어스를 우승으로 이끈 압도적 활약. ‘우즈 신화’라는 새로운 용어의 탄생. 23타수 9안타, 4홈런, 8타점. 외국인 선수 MVP의 교과서가 됐다.
패배팀 MVP의 가능성? KBO에서는 아직 없다. 하지만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에서 패배팀 선수의 압도적 활약은 여러 차례 있었다.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 동시 석권? 역대 4명뿐이다. 선동열(1989), 타이론 우즈(2001), 이승엽(2012), 양현종(2017). 이것이 증명하는 것은? 정규시즌의 꾸준함과 포스트시즌의 폭발력,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골든글러브 수상 데이터 집계
2009년 10월 27일, 밤 10시를 향해 가는 잠실구장.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2아웃 1, 3루. SK 와이번스의 마무리 김광수 vs KIA 타이거즈의 대타 나지완. 5-5 동점.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7차전이 끝내기로 결정되는 순간이 다가왔다.
볼카운트 2B-2S. 5구째 슬라이더. 나지완의 배트가 정확히 포착했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20타수 5안타로 부진했던 그가 마지막 순간 영웅이 된 것. KIA의 V10 달성. 나지완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MVP로 영원히 기록됐다.
흥미로운 분석
규정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발견이 있다. KBO 한국시리즈 MVP 규정 어디에도 ‘우승팀에서 선정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규정상 패배팀 선수도 MVP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1982년부터 42년간 단 한 번도 없었다.
왜일까? 투표 환경이 답이다. 우승 확정 직후, 승리팀의 환호와 축포 속에서 진행되는 투표. 이런 분위기에서 패배팀 선수에게 표를 던지기란 심리적으로 쉽지 않다. 더 근본적인 이유도 있다. 한국시리즈는 ‘팀의 우승’이 목표다. 아무리 개인 성적이 뛰어나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면? MVP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강팀 프리미엄은 존재하나?
한 시즌의 완벽한 지배.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 동시 석권. KBO 리그 최고의 영예다. 머니투데이의 2017년 보도가 확인해준다. 역대 단 4명. 선동열(해태, 1989), 타이론 우즈(두산, 2001), 이승엽(삼성, 2012), 양현종(KIA, 2017).
양현종의 2017년을 보자. 정규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 투수 3관왕.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완봉승, 5차전 세이브. KIA 우승의 주역. 이들 4명이 보여준 것은? 봄부터 가을까지, 144경기의 꾸준함과 7경기의 폭발력. 완전히 다른 두 영역을 모두 지배했다. 진정한 시즌의 왕좌들이다.
42년의 역사는 논란의 역사이기도 했다. 2024년이 대표적이다. 김선빈과 김태군. 단 1표 차이. 김선빈의 타율 .588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김태군의 클러치 히팅을 더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뜨거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논란의 핵심은 늘 같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볼 것인가?’ 2002년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 MVP. 더 높은 타율을 기록한 동료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7차전 활약의 과대평가?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다.
기자단 투표의 구조적 한계도 있다. 현장의 열기에 휩쓸린 감정적 판단. 기자 개인의 주관적 기준. 이런 요소들이 논란을 키운다. 대안도 제시된다. 선수 간 투표, 통계 기반 선정. 하지만 각각의 방식도 완벽하지 않다. MVP 논란은 야구의 매력이자 숙명이다. 완벽한 선정 기준은 없다. 하지만 투명성을 높이고 기준을 명확히 하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최고 선수상 인가 인기상 인가 골든글러브의 혼란
2024년 10월 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기자실은 초긴장 상태였다. MVP 투표 용지 앞에 앉은 기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KIA 타이거즈의 두 영웅, 김선빈과 김태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김선빈, 17타수 10안타, 타율 .588. 경이로운 기록이다. 김태군, 결정적 순간마다 터진 클러치 안타. 팀 승리의 진짜 주역.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단 1표 차이. 김선빈이 간신히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선빈은 수상 직후 말했다. 태군이가 받았어도 충분했다. 동료를 향한 리스펙트. 현장의 평가도 비슷했다. 두 선수 모두 MVP감이었다. 역대 가장 박빙이었던 이 투표. 한국시리즈 MVP 선정의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기록된다.
화려한 타격상 vs 객관적 수비상
MVP 트로피가 손끝에서 빗나간 비운의 영웅들이 있다. 2015년 삼성 라이온즈의 박해민. 타율 .400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료 정수빈(두산)의 극적 활약에 밀렸다. 숫자로는 박해민이 앞섰다. 하지만 5차전 쐐기 3점홈런의 임팩트가 결정적이었다.
2006년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도 아쉬운 케이스다. 신인으로 2경기 선발, 뛰어난 투구. 하지만 팀이 패배했다. MVP는커녕 주목조차 받지 못했다. 패배팀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평가받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줬다.
7차전까지 가는 접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마지막 경기 활약의 과대평가. 시리즈 전체를 훌륭하게 이끌고도 7차전에서 침묵한 선수들. 종종 MVP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들의 기여도가 단 하루의 활약보다 못할까? MVP는 결국 기억의 상이다. 가장 강렬한 순간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화려한 타격상 vs 객관적 수비상
현행 기자단 현장 투표 방식. 분명한 한계가 있다. 우승 직후의 뜨거운 현장. 시리즈 전체보다 막판 경기의 임팩트에 좌우된다. 7차전 영웅이 1-6차전의 꾸준한 활약자를 제친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다.
평가 기준의 모호함도 문제다. 어떤 기자는 타율을 중시한다. 다른 기자는 결정적 순간을 본다. 이런 주관성이 불공정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물론 대다수 기자들은 공정한 시각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구조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선 방향을 제시해보자. 첫째, WAR 같은 객관적 지표를 참고 자료로 제공한다. 둘째, 팬 투표를 20-30% 반영해 대중성을 보완한다. 셋째, 투표를 경기 종료 24시간 후로 연기해 냉정한 평가를 유도한다. 완벽한 제도는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개선 노력, 그것이 필요하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들
A1. 한국시리즈 MVP는 시리즈 종료 직후, 현장에서 기자단 투표로 즉시 결정됩니다. 한국야구기자회 및 지역 언론사 기자들이 참여하며, 다득표를 얻은 선수가 최종 수상자가 됩니다.
A2. 규정상 가능하지만, 1982년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패배팀에서 MVP가 나온 적은 없습니다. 우승팀 선수의 활약이 더 크게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A3. 정규시즌 MVP는 144경기 전체 성적을 바탕으로 꾸준함을 평가하지만, 한국시리즈 MVP는 최대 7경기의 짧은 승부에서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됩니다.
A4. 네. 대표적으로 타이론 우즈(2001), 톰 퀸란(2000), 나바로(2014) 등이 있으며, 강렬한 활약으로 팀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습니다.
A5. 현재까지 3회 이상 수상자는 없으며, 김용수, 이종범, 정민태, 오승환, 양의지 5명이 각각 2회 수상으로 공동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A6. 최연소는 2008년 만 21세의 최정(SK 와이번스), 최고령은 2022년 만 40세의 김강민(SSG 랜더스)입니다.
A7. 전통적으로 자동차가 부상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에는 구단 및 스폰서 사정에 따라 다양한 특별 부상이 추가됩니다.